친구의 결과
왕

의무와 힘, 그리고 체념.
책임의 무게를 머리에 이고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에요.
시키는 일을 해내며 살아왔어요. 세상은 내 손에 맡겨졌고, 감당해야 하니 감당해요.
비유로도 실제 모습으로도 꼿꼿한 등과 흔들림 없는 손을 가졌어요. 타고난 건지, 그렇게 길러진 건지는 모르겠어요.
늘 굳건해야 하는 삶에 지쳤어요. 살아 있다는 감각을 꿈꿔요. 분명 살아 있지만, 때로는 갈비뼈 사이에 심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기 쉬워요.
사랑하는 곳에서 숨을 쉬어요. 자,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요. 지금부터 시작이에요.
그림: 귀도 레니, 「알렉산드리아의 성녀 카타리나」


